설 연휴 둘째 날 귀성 정체 절정…서울→부산 6시간10분 소요
2026년 설 연휴 둘째 날인 2월 15일 오후, 전국 고속도로에서 귀성 차량들의 정체가 절정에 이르렀다. 이날은 대부분 가정이 본격적으로 고향을 향해 이동하는 시점으로, 교통정보상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6시간 10분, 서울에서 대전까지는 약 3시간이 소요되는 등 주요 노선에서 심각한 정체가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낮 포근한 날씨가 운전자들의 외출과 이동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와 경찰 당국은 정체가 저녁 8시를 전후해 본격적으로 해소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내용
15일 오후 기준 한국도로공사 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귀성 방향인 영동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서울 방향)의 정체가 두드러졌다. 특히 서울→부산 구간은 평소 소요 시간의 세 배 가까운 6시간 10분을 기록하며 가장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호남고속도로의 경우 일부 구간에서 정체 완화 조짐이 나타나 서울→광주 소요시간이 약 4시간으로 집계되기도 했으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파악됐다.
교통 전문가들은 이날 정체의 핵심 원인으로 '집중 출발' 현상을 꼽는다. 설 당일인 16일 아침까지 고향에 도착하려는 차량들이 대부분 15일 오후에 몰리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또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포근한 날씨가 유지되어, 악천후를 우려한 차량 이동이 줄어들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당국의 대응도 본격화됐다. 경찰청과 한국도로공사는 주요 혼잡 예상 구간에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실시간 교통 정보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제공했다. 특히 졸음운전 및 과속으로 인한 사고 예방에 중점을 두고 안전 캠페인을 진행했다. 한 도로공사 관계자는 "저녁 시간대 이후 귀경 차량보다는 귀성 차량의 이동이 주를 이루면서 정체가 점차 풀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경
매년 설과 추석 명절은 국내 최대의 인구 이동 현상을 보이는 기간이다. 특히 전통적으로 '설 당일 아침 조상께 차례를 지내야 한다'는 관습이 남아 있어, 전날 밤늦게까지 고향으로 이동해야 하는 수요가 매우 강하다. 이 때문에 명절 연휴 둘째 날은 공식 휴일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이동이 이루어지는 시점으로, 항상 귀성 방향 정체의 피크 타임으로 기록되어 왔다.
과거 통계와 비교해 볼 때 올해의 특징은 기상 조건이다. 지난 몇 년간 설 연휴 동안 한파나 폭설 등 악천후가 빈번히 발생해 귀성길 이동 자체가 위축되거나 정체 패턴이 변동했던 사례가 있었다. 반면 올해는 비교적 온화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예년보다 더 많은 차량이 도로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측면이 있다. 이는 곧 더욱 심화된 정체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었다.
향후 전망
16일 설 당일 낮 시간대에는 귀성 차량보다는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돌아오는 '귀경' 차량 흐름에 주의해야 할 전망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16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날씨를 보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미세먼지 농도도 높아질 수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교통 당국은 귀경 차량의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추석과 마찬가지로 '차등 반납제' 등의 유연한 휴무제도를 장려하고 있으며,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의 협력을 통해 명절 직후 출근길 교통난을 분산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또한 철도와 항공 등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는 것이 고속도로 정체 해소의 근본적인 대안 중 하나로 꼽힌다.
전문가는 "명절 교통 체증은 단순히 도로 확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문화적 현상"이라며 "원격 근무 문화 확산과 명절 문화 자체의 점진적 변화, 그리고 다양한 교통수단 간 효율적인 연계 시스템 구축이 장기적으로 필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독자들은 귀경길 역시 실시간 교통정보를 충분히 확인하고, 여유 있게 출발하며 적절한 휴게소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안전 운행의 핵심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