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개봉 12일 만에 200만 관객 돌파…설 연휴 장악한 흥행 질주
배우 유해진과 박지훈이 호흡을 맞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가 개봉 12일 만에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2월 15일 오후 기준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영화는 지난 2월 3일 개봉한 후 설 연휴(2월 7일~10일) 내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가속도를 붙였으며, 개봉 후 두 번째 주말인 지난 주에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주요 내용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은 설 연휴라는 절호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활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극장가 관계자는 "코미디와 감동을 적절히 버무린 가족 친화적인 스토리가 설 명절 귀성객과 휴가족들의 선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해진의 안정적인 연기와 아이돌 출신 배우 박지훈의 캐릭터 소화력이 시너지를 일으켰다는 평가다.
영화의 제작사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개봉 12일 만에 200만 관객이라는 값진 성과를 안겨준 관람객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좋은 반응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홍보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성과는 장항준 감독에게도 의미가 크다. 장 감독은 지난 2020년 개봉한 '행복한 말티즈' 이후 약 6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으며, 두 작품 모두 코믹하면서도 인간 내면의 따뜻함을 그려내는 그의 연출 스타일이 관객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흥행 추이는 단순히 숫자를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 올해 초 개봉한 국산 영화 중 가장 빠르게 200만 관객 고지를 넘은 기록이며, 최근 다소 침체된 국산 코미디 장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배경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성적은 최근 한국 영화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한다. 팬데믹 이후 극장가에서는 마블 시리즈 같은 블록버스터보다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나 힐링 코미디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존재해 왔다. 전작 '행복한 말티즈'가 동물과 인간의 교감으로 150만 관객을 모은 것처럼, '왕과 사는 남자' 역시 특별한 상황(조선 시대 왕이 현대로 오다) 속에서 펼쳐지는 인간관계와 유쾌한 웃음이 주요 소구점이다.
이는 최근 몇 년간 한국 코미디 영화가 직면했던 어려움을 고려할 때 더욱 의미 있다. 과도한 신파나 억지 설정으로 인해 국산 코미디 영화에 대한 관객의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왕과 사는 남자'는 이러한 편견을 깨고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코미디 장르 본연의 즐거움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전망
업계에서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행보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까지의 일일 관객 동원력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며, 입소문 중심의 확산 효과로 주중에도 안정적인 관람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음 목표치는 손쉽게 넘어선 200만이 아닌, 손익분기점을 훨씬 상회하는 300만~400만 관객대다.
영화 산업 연구원 김모 연구위원은 "설 연휴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그 이후에도 흥행세를 이어간다는 것은 작품성 자체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유해진이라는 믿고 보는 배우와 박지훈이라는 젊은 층 마케팅 요소가 결합된 캐스팅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용했고, 이는 향후 비슷한 장르 기획 시 중요한 참고사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객에게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성공은 제작사와 투자자들에게 국산 코미디 장르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키며, 앞으로 다양하고 재치 있는 코미디 영화들의 제작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올해 상반기 극장가는 '왕과 사는 남자'를 시작으로 국산 영화와 해외 블록버스터 간의 건강한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