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부상 원태인 대신 유영찬 최종 명단 합류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에 주요 전력의 변동이 생겼다.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 투수가 팔꿈치 부상으로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으며, LG 트윈스의 유영찬 투수가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이번 교체는 지난해 말 선발된 30인 예비 명단 확정 이후 첫 번째 변경 사항으로, 에이스급 투수 문동주에 이은 두 번째 주요 투수 낙마라는 점에서 대회를 앞둔 대표팀의 전력 구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주요 내용
한국야구위원회(KBO)와 WBC 한국 대표팀 기술위원회는 2월 15일 공식 성명을 통해 원태인의 부상과 유영찬의 대체 합류를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원태인은 최근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WBC 기간 동안 충분한 경기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됐다. 구체적인 부상 명칭과 회복 일정은 추가 검진 후 결정될 예정이다.
대체 선수로 발탁된 유영찬(26·LG 트윈스)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154와 1/3이닝을 던지며 10승 8패, 평균자책점 3.56의 성적을 기록한 좌완 선발 투수다. 특히 피안타율(0.233)과 탈삼진(145개)에서 안정감을 보였으며, 국제대회 경험으로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기여한 바 있다. 기술위원회는 "유영찬 선수의 좌완 구원 및 중간 계투 가능성과 제구력 안정성을 고려해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원태인의 낙마는 단순한 한 명의 교체를 넘어선 의미를 가진다. 그는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3.32로 삼성 라이온즈의 핵심 선발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는 우완 파워 피처로서 대표팀 불펜의 중요한 옵션으로 기대받고 있었다. 그의 공백은 우완 계투진의 깊이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배경
WBC 한국 대표팀은 이미 지난달 마산상고-롯데 자이언츠 출신의 에이스 문동주(현 소속 팀 없음)가 개인 사정으로 참가를 포기하면서 큰 타격을 입은 상태였다. 문동주는 국내 파워 피처 중 최고 평가를 받는 투수로, 그의 공백은 선발 로테이션 구축에 난제를 안겼다.
역대 WBC와 같은 주요 국제대회에서 개막 직전 주요 선수의 부상 낙마는 한국 야구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야기가 아니다. 과거에도 메이저리그(MLB) 소속 에이스들의 불참이나 시즌 전 부상으로 인해 전력 계획에 차질을 빚어온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은 기간 내 추가 부상자가 나오지 않도록 선수 관리와 체력 조절에 대한 총력전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이번 교체는 '30인 예비 명단' 제도의 운영 현실을 다시금 드러냈다. WBC 규정 상 최종 30인 명단 제출 이후에도 부상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경우 개최 약 1주일 전까지 선수 교체가 가능하다. 기술위원회는 이러한 규정을 활용해 신속히 대응했지만, 짧은 기간 내 팀 화학과 전술에 새로 합류하는 선수를 녹아들게 하는 것은 코칭 스태프에게 주어진 또 다른 과제가 됐다.
향후 전망
유영찬의 합류로 한국 대표팀에는 좌완 투수의 선택지가 한층 다양해졌다. 그러나 원태인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기에는 역할과 구위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원태인이 가진 우완 파워 피처로서의 위협적인 구구 구성은 대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남은 우완 투수들의 역할 분담 재편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가장 주목받을 부분은 박세웅 등 남은 메이저리거 및 국내 에이스들의 몸 상태와 폼 관리일 것이다. 개막까지 약 한 달여 남은 시점에서 추가 부상만 없다면 현재 전력으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차출 예비 순위에 있는 다른 후보 투수들(예: 양현종 등 베테랑 또는 젊은 신예)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팬들과 전문가들은 이번 교체를 계기로 국가대표팀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프로 시즌 종료 후 짧은 기간 내 몸 상태를 최고조로 끌어올려야 하는 국제대회 특성 상, KBO 리그 팀들과 국가대표팀 간 효율적인 협력을 통한 과학적인 선수 관리 프로토콜 마련이 더욱 절실해졌다는 평가다. 결국, 남아있는 최정예 멤버들의 건강과 폼이 WBC에서의 한국 야구 자존심 회복을 위한 가장 확실한 보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