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둘째 날 귀성길 정체, 오전 11시 정점…서울→부산 최대 7시간 소요
2026년 설 연휴 둘째 날인 2월 15일 전국 고속도로 귀성길의 교통정체가 오전 시간대에 절정을 보인 뒤 오후부터 서서히 해소되는 양상을 보였다. 한국도로공사와 경찰청 등 당국의 실시간 교통 정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를 전후해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6시간 50분에서 최대 7시간이 소요되는 등 극심한 정체가 발생했다. 그러나 점심시간 이후 차량 이동이 원활해지기 시작했고, 오후 중순에는 서울-부산 소요 시간이 평상시 수준인 4시간 30분대로 크게 줄어들었다.
주요 내용
이날 교통정체는 전국 주요 간선 도로에서 두드러졌다. 가장 심한 정체를 보인 구간은 경부고속도로 서울→부산 방향이었다. 오전 정점 시각에는 서울 요금소를 출발해 부산까지 가는 데 약 400km의 거리를 약 7시간 동안 이동해야 했다. 이는 평상 시 소요 시간의 약 1.8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호남고속도로(서울→순천 구간)와 영동고속도로(서울→강릉 구간) 역시 오전 중 심한 정체를 기록하며 각각 평소보다 2배 가까운 운행 시간을 보였다.
당국은 정체의 직접적 원인으로 연휴 특수와 집중된 출발 시간대를 꼽았다. 대부분의 귀성객이 공식 휴일인 첫날(14일)보다는 둘째 날 아침에 본격적으로 이동을 시작하면서 차량들이 한꺼번에 고속도로로 몰렸다. 특히 전날 밤 늦게까지 지방으로 내려가지 못한 차량들과 당일 새벽부터 출발한 차량들의 흐름이 오전 중반부터 후반까지 겹치며 정체 피크를 형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교통 당국의 대응도 본격화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하고, 진입 제한 조치(라매진입제)를 상황에 따라 시행했다. 또한 실시간 교통정보 앱과 가변표지판(VMS)을 통해 운전자들에게 혼잡 구간과 우회 경로 정보를 상세히 제공하며 정체 완화에 나섰다.
배경
설 연휴 귀성길 대정체는 매년 반복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회적 현상이다. 특히 공휴일 구조상 ‘설 당일’을 기준으로 전후 일정이 짜이다 보니, 대부분의 국민이 비슷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이동하게 되어 필연적으로 교통 체증을 유발한다. 과거 통계를 보면, 설 연휴 기간 중 귀성길 정체는 보통 둘째 날 오전 10시부터 정오 사이에 최고조에 달하는 패턴을 보여 왔다.
2025년 설 연휴와 비교했을 때 올해의 특징은 무엇보다 ‘극심한 정체 지속 시간’이다. 지난해에는 최고 정체 피크 시 소요시간이 비슷했지만, 정체가 빨리 풀리는 양상을 보였던 반면, 올해는 오전 내내 높은 수준의 혼잡도가 이어졌다. 이는 올해 명절 연휴 기간과 주말이 겹쳐 실질적인 휴가 일수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전국적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자가용 이용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한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향후 전망
교통 전문가들은 앞으로 남은 연휴 기간 동안 교통 흐름이 크게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본다. 먼저, 명절 당일(16일)과 그 다음날은 상대적으로 도로가 한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귀성객이 도착 완료했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귀경길이다. 전문가들은 공휴일 마지막 날인 2월 17일(화) 오후부터 본격적인 귀경 트래픽이 시작되어 심각한 정체가 예상된다고 경고한다. 특히 저녁 시간대에 수도권 진입 로들에서 정체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귀경길은 피크 시간대가 비교적 넓게 퍼져 있고, 피곤함과 함께 사고 위험도 증가하므로 운전자 각자의 안전 대비가 더욱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운전자들은 한국도로공사의 ‘하이패스’ 앱이나 네비게이션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활용해 혼잡 구간을 미리 확인하고, 가능하면 출발 시간을 조율하거나 대중교통 이용을 검토하는 것이 현명하다. 당국 역시 귀경길 정체 완화를 위해 고속도로 역방향 차로 운영이나 주요 갈림길에서의 우회 유도 등 다양한 교통관리 대책을 펼칠 예정이다.
결국 명절 교통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사회적 비용과 안전 문제로 직결된다. 개인의 계획적인 이동과 첨단 기술을 활용한 국가적 차원의 스마트 교통관리가 결합될 때, 지긋지긋한 명절 대정체라는 난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