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컬링, 덴마크에 패해 2승2패…오늘 밤 '운명의 한일전'으로 4강 향한 마지막 도전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희망을 품었던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난관에 부딪혔다. 팀은 2월 15일(현지 시각) 열린 라운드로빈 예선 4차전에서 덴마크에게 3-6으로 패배하며 연승 행진을 멈췄다. 이번 패배로 한국은 예선 성적을 2승 2패로 만들었으며, 한국 시간으로 16일 새벽 펼쳐지는 일본과의 최종 '운명의 한판'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어야만 4강 진출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했다.
주요 내용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스킵 김은정, 쓰리 설예은, 세컨 김미녕, 리드 김영인, 알터네이트 박지유)은 이날 경기에서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선제 득점에 성공했으나, 중반부인 제5엔드와 제6엔드에서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흐름을 내주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 덴마크의 정교한 숏(shot) 놓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며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최종 스코어는 3-6으로 한국의 패배로 기록되었다.
이번 패배는 팀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라운드로빈 예선 순위에서 한국은 중위권에 머물러 있으며, 남은 한 경기의 결과에 따라 4강 진출이 좌우되는 불리한 위치에 섰다. 반면, 지난 대회에서 한국에게 충격패를 당했던 영국(팀 뮤어헤드)과의 경기에서는 BBC 해설진이 한국 팀의 강력한 플레이에 당황하여 방송 중 욕설("Oh, Fuc*")이 나오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는 한국 컬링의 전술적 완성도와 압박 능력이 세계 강팀들에게도 위협적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다.
팀의 중심인 스킵 김은정은 경기 후 "덴마크전 결과가 아쉽지만, 지금까지의 과정을 믿고 마지막 한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팀 내 주축 선수인 설예은과 영국 대표팀의 해밀턴 래미(Hammy McMillan Jr.) 선수의 올림픽 내 '컬링 러브 스토리'가 화제가 되며 팬들의 관심과 응원을 모으고 있다.
배경
대한민국 여자 컬링은 지난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은메달이라는 기대치 이상의 성과를 내며 '컬링 여왕' 시대를 열었다. 당시 '김은정 팀'의 돌풍은 국내에 컬링 붐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이후 세대 교체를 거쳐 새로운 멤버로 재편된 팀은 세계 선수권 등 국제 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며 세계 정상급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획득이 공식 목표였다. 라운드로빈 방식의 예선에서는 총 다섯 차례 경기를 치르며 상위 네 팀이 준결승에 진출하는 구조다. 한국 팀은 첫 경기에서 강호 영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유럽 언론까지 놀라게 하는 파란을 일으켰으나,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통한의 패배를 맞았다. 이는 올림픽 컬링 예선이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치열한 접전장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사례다.
향후 전망
모든 것은 한국 시간 16일 새벽 펼쳐질 일본과의 최종전 결과에 달려 있다. 현재 일본 팀 역시 나름대로의 전략과 빠른 적응력으로 알려져 있어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승리 시 한국은 승수와 득실차 등을 따져 다른 팀들의 결과와 함께 종합적으로 순위가 가려지며 4강 진출 가능성이 살아난다. 그러나 패배할 경우 메달 레이스에서 완전히 탈락하게 된다.
스포츠 전문가들은 "한국 팀이 덴마크전 패배에서 보여준 일부 결정력 부족 문제를 신속하게 분석하고 교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마지막 스톤을 처리하는 엔드 말미의 집중력과 상대방 스킵의 전략 읽기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올림픽 같은 큰 무대에서는 정신적인 안정감과 팀워크가 기술보다 더 중요할 때가 많다는 점에서 베테랑 스킵 김은정의 리더십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독자들이자 국민들은 이번 '운명의 한일전'을 통해 두 가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평창 이후 이어온 한국 컬링의 도전이 여전히 유효한지이며, 다른 하나는 새로운 세대가 올림픽이라는 중압감 속에서도 극적인 역전극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저력이 있는지 여부다. 결과와 관계없이 선수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는 뜨거운 응원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