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개봉 12일 만에 200만 관객 돌파…설 연휴 흥행 질주
배우 유해진과 박지훈이 호흡을 맞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12일 만에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조선 시대 왕 ‘단종’과 그를 모시는 한 관리인의 예측 불가능한 동거 생활을 코믹하면서도 따뜻하게 풀어낸 휴먼 코미디다. 설 연휴 기간 극장가를 강타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왕과 사는 남자’는 한국 영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주요 내용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2월 초 개봉 이후 꾸준한 관객 동원력을 보여왔다. 개봉 12일 차인 2월 15일 기준 누적 관객 수가 2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설 명절 연휴(2월 11일~14일) 동안 폭발적인 관람 열기가 더해진 결과다. 연휴 내내 박스오피스 1위를 고수하며 일평균 20만 명 이상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흥행 성공에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왕의 위엄과 인간적인 고뇌 사이에서 갈등하는 단종 역의 박지훈은 역사 속 인물에 깊이 있는 해석을 더했다. 특히 그는 드라마 '연인'에 이어 단종 역할로 다시 한번 시청자와 관객의 주목을 받으며 ‘단종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상대역인 유해진은 엉뚱하고 따뜻한 유배지 관리인으로서 코믹함과 진정성을 동시에 선보이며 영화의 중심을 잡았다. 전미도 등 조연 배우들의 호연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장항준 감독의 연출력도 주목받는다. 그는 전작 '행복한 말티즈'에서 보여준 인간 내면에 대한 세밀한 포착력을 이번 작품에서도 발휘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권력과 운명에 내던져진 두 인물의 우정과 소소한 일상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배경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은 최근 한국 영화계가 직면했던 어려움을 일부 벗어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경쟁 심화로 한국 극장판 영화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형 프랜차이즈를 제외하고 중소 규모 편수 영화가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왕과 사는 남자'의 성공은 ‘잘 만들어진 캐릭터 중심 스토리’와 ‘신뢰가는 배우들의 조합’이라는 기본기에 충실한 결과라는 평가다. 특히 역사물이지만 무겁지 않은 휴먼 코미디라는 접근 방식은 젊은 층을 포함한 다양한 연령대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는 과거 ‘광해’, ‘사도’ 등 무거운 역사 드라마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또한, 설 연휴라는 특정 시기에 가족·지인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가벼우면서도 의미 있는 콘텐츠를 원하는 관객들의 수요를 정확히 저격한 측면이 있다.
향후 전망
‘왕과 사는 남자’의 향후 흥행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의 추세라면 300만 관객 돌파도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설 연휴가 끝났지만, 입소문 효과와 배우들에 대한 호평이 지속되면서 평일에도 안정적인 관람층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성공은 한국 영화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대규모 제작비나 화려한 액션보다 탄탄한 각본과 배우들의 시너지가 여전히 관객을 사로잡는 핵심 요소임을 재확인시켰다. 둘째, 역사물이라는 장르적 한계를 넘어서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하는 방법론의 가능성을 열었다.
관객 입장에서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받게 될 전망이다. ‘왕과 사는 남자’의 성공이 앞으로 비슷한 규모와 완성도를 가진 편수 영화들의 제작 활성화로 이어진다면,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의 스펙트럼이 더욱 넓어질 수 있다. 한편, 주요 배우인 박지훈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연달아 히트를 기록하며 차세대 대세 배우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고, 유해진은 또 하나의 필모그래피를 추가하며 장르를 가리지 않는 믿고 보는 배우로서 위상을 더욱 높였다.
결국 ‘왕과 사는 남자’는 단순한 흥행 수치 이상으로, 한국 영화가 위기론 속에서도 기본기에 충실하면 충분히 회복 탄력성을 보일 수 있음을 증명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