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공영방송 CBC, 동계올림픽 중계서 한국 선수 국적 연속 오류…"중국"으로 잘못 표기
캐나다 공영방송사 CBC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중계 과정에서 한국 선수들의 국적을 연속으로 '중국'으로 잘못 표기하는 중대한 방송 오류를 범했다. 이번 오류는 피겨스케이팅과 스피드스케이팅 등 최소 두 개 이상의 종목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시청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해당 방송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단순 실수가 아닌 편집 및 검증 과정의 체계적 문제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주요 내용
방송 오류는 지난 2월 14일과 15일(현지 시간) 이틀에 걸쳐 발생했다. 먼저 14일 진행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중계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한 선수가 연기를 마치고 대기실로 향하는 장면이 나왔다. 화면에는 선수의 옆구리에 부착된 태극기가 선명히 보였으나, CBC의 그래픽 자막에는 'China'라고 명시되었다.
이어 15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예선 경기 중계에서는 한국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때도 역시 선수의 경기복에 부착된 태극기가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실시간 자막과 아나운서의 설명은 해당 선수를 중국 선수로 소개하는 오류를 반복했다.
이러한 연속된 오류에 대해 성신여자대학교 서경덕 교수는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서 교수는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CBC에 강력 항의 및 공식 사과 요구 메일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는 메일에서 "태극기를 달고 있는 한국 선수를 중국 선수로 호명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며 "이는 시청자를 오도하고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교수는 CBC 측에 공식 사과문 발표 및 수정 방송 등의 조치를 촉구했다.
배경
국제 스포츠 중계에서 국가 표기 오류는 민감한 외교·문화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각 방송사는 극도로 신중을 기해왔다. 특히 중국과 한국은 역사·영토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이 존재하는 만큼, 국적 혼동은 단순 기술적 실수를 넘어 정치적 해석까지 낳을 수 있다.
CBC와 같은 주요 공영방송사의 경우, 올림픽 같은 초대형 국제 행사의 중계권을 획득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한다. 이에 상응하는 전문성과 정확성을 시청자에게 제공해야 할 책임이 따르는데, 이번 사건은 그 기본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간헐적으로 보고되었으나, 한 대회에서 동일 국가를 대상으로 연속해 오류가 발생한 경우는 드물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그래픽 시스템과 실시간 자막 입력 과정에서 인적 확인 절차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지목된다. 빠른 경기 진행 속도에 맞추다 보니 생긴 착오일 수 있으나, 태극기라는 뚜렷한 시각적 식별자가 존재함에도 이를 간과했다는 점에서 제작진의 인식 부족 또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향후 전망
CBC는 향후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사과문 게재 또는 수정 방송을 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 스포츠 행동주의와 디지털 시민의 목소리가 커진 현실에서 무대응은 방송사의 신뢰도와 평판에 치명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관련 영상과 논란은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퍼져 나가고 있어 신속한 피드백이 요구된다.
더 근본적으로는 CBC 내부의 제작 매뉴얼 점검 및 직원 교육 강화가 예상된다. 국가명 표기에 대한 이중·삼중 확인 절차 도입이나 그래픽 데이터베이스 검증 시스템 보완 등의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사건은 다른 국가의 방송사에도 경각심을 줄 전망이다. 앞으로 열릴 주요 국제 대회 중계 시 국가 및 지역 표기에 대한 보다 철저한 사전 점검 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다.
독자인 시청자 입장에서는 공식적인 정정 내용이 나올 때까지 해당 중계 영상에 담긴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올림픽 같은 글로벌 행사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도 재점검해볼 계기가 된다. 스포츠 중계 한편에 담긴 국가 표기는 단순한 정보 이상의 상징성을 지니며, 이러한 오류가 반복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