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2026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중계권 갈등으로 '소극 보도' 논란
종합편성채널 JTBC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중계권을 둘러싼 지상파 방송사와의 갈등 속에서 '소극 보도' 논란에 직면했습니다. 주요 지상파 방송사(KBS, MBC)가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가운데, JTBC는 올림픽 공식 영상 사용에 엄격한 제한을 받아 실시간 생중계와 적극적인 경기 하이라이트 보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주요 경기 결과를 제때 확인하지 못하는 불편을 호소하고 있으며, 방송사 간의 공방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
JTBC는 현재 진행 중인 2026 동계올림픽에 대해 공식 영상을 활용한 실시간 생중계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었던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황대헌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한 경기가 있습니다. 당일 오후 8시 3분 기준 실시간 검색어에 'JTBC'가 급부상한 배경에는, 정작 JTBC에서는 이 역사적인 순간의 생중계나 즉각적인 하이라이트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시청자들의 실망과 항의가 반영됐습니다.
오히려 JTBC는 해당 시간대에 황대헌 선수의 결승 경기가 아닌, 일주일 전인 2월 8일에 열린 김상겸 선수의 예선전 경기를 재방송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중계권 계약 상 공식 영상을 사용한 '같은 날' 경기 하이라이트 편성에도 제약이 따르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발에서 최가온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JTBC는 이 금메달 소식의 생중계를 하지 못했고, 이후 뉴스를 통해 사진과 자체 취재 영상으로 간략히 결과만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JTBC 측은 "영상 사용에 대한 제약은 새로운 규정이 아닌, 종전 올림픽에서도 적용되던 선례와 같은 조건"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선례'가 이번 올림픽에서는 더 엄격하게 적용되거나, 지상파 측의 운용 방식과 충돌하면서 현장 취재 기자들에게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지상파 측이 JTBC 등 종편 채널의 취재 활동 자체를 제한하려는 움직임까지 있다고 주장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배경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간 올림픽 중계권 분쟁은 새로운 현상이 아닙니다. 과거에도 주요 스포츠 행사의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방송사가 다른 매체의 영상 사용을 제한하는 경우는 빈번했습니다. 그러나 2026 동계올림픽의 경우 그 정도가 심화되어, 단순히 영상 제공 시간이나 분량을 넘어 실시간 생중계 자체를 원천 봉쇄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이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시청자의 소비 패턴이 실시간 스트리밍과 SES(Search Engine Satisfaction)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청자는 이제 TV 편성표보다 검색창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원하는 경기를 즉시 찾아보려 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생중계와 즉각적 하이라이트 제공이 차단된다는 것은 시청자 유입과 체류 시간 측면에서 방송사에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올림픽 개막 후 한국 선수단의 메달 소식이 연일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열기가 기대보다 저조하다는 지적 역시 이러한 미디어 간 정보 접근성 격차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향후 전망
현재의 갈등 구조가 지속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시청자입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풍부하고 신속한 정보를 얻길 원하는 시청자의 권리가 제한받게 됩니다. 특히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른 뜨거운 이슈를 클릭했는데도 해당 방송사에서는 관련 생생한 영상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이는 미디어 신뢰도 하락으로 직접 연결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러한 분쟁은 스포츠 중계권 협상 구조 자체의 재검토 필요성을 촉발할 전망입니다. 거액의 독점 계약이 오히려 콘텐츠 유통과 대중 접근성을 위축시키는 역효과를 낳지 않도록 하는 장치 마련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또한 JTBC를 비롯한 종편 채널들은 공식 영상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제작 분석 프로그램이나 현장 인터뷰 등 차별화된 콘텐츠로 돌파구를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드라마 부문에서는 한지민이 웹툰 원작의 JTBC 토일드라마로 안방 복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엔터테인먼트 면에서는 별도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포츠 중계와 엔터테인먼트 모두 '콘텐츠 접근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 앞에서는 유사한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이 끝나는 2월 말까지 계속될 이번 공방은 단순한 방송사 간 다툼을 넘어, 거대 스포츠 이벤트의 콘텐츠 유통 생태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중요한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