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뮌헨 방출설, 브레멘전 '최고 평점' 활약에도 재계약 불발·고액 연봉이 장애물
바이에른 뮌헨의 한국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28)가 팀의 공식적인 재계합 의사 없음 발표 속에서도 경기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 22라운드 SV 베르더 브레멘과의 원정 경기(15일, 현지시각)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무실점 승리(2-0)에 기여했고, 현지 매체로부터 수비진 최고 평점을 받는 등 '카이저'(황제)급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구단은 같은 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주요 경쟁자였던 수비수 다요트 우파메카노(25)와의 재계약(2028년에서 2030년까지 연장)을 발표하며, 김민재와의 협상은 사실상 종료된 상태다. 고액 연봉(연간 순수 임금 약 1200만 유로, 한화 약 173억원. 여기에 세금과 보너스를 합치면 총액 약 206억원 상당으로 추정)과 주전 경쟁 구도에서의 위치 하락이 방출설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주요 내용
김민재는 브레멘전에서 풀타임 출전하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지켰다. 독일 매체 ‘키커’는 그에게 팀 내 수비수 중 가장 높은 2.5점(독일식 평점, 1점에 가까울수록 좋은 성적)을 부여하며 “뚫기 어려운 벽과 같았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두 경기(보훔전, 라이프치히전)에 결장한 후 보인 강력한 복귀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러한 경기력과는 별개로 바이에른 뮌헨 구단의 행보는 냉정하다. 구단은 브레멘전과 같은 날 공식 채널을 통해 프랑스 국적의 센터백 다요트 우파메카노와 2030년 6월 30일까지 재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네르바 작전으로 불리는 장기 재계약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최근 몇 주 동안 킹슬리 코망, 알폰소 데이비스에 이은 세 번째 사례다. 특히 우파메카노는 김민재와 주로 좌측 센터백 자리에서 경쟁해 온 선수로, 그의 장기 계약 확정은 김민재에 대한 구단의 계획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방출 가능성을 높이는 결정적 요인은 그의 고액 연봉이다. 독일 ‘빌트’ 등 현지 언론은 김민재가 백업 수비수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팀 내에서 손꼽히는 높은 연봉(연간 총소득 약 1400만 유로, 한화 약 206억원 상당)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구단은 긴축 재정 운영을 위해 급여 구조 조정에 나서고 있으며, 출장 시간 대비 과도한 급여를 받는 선수를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배경
김민재는 2023년 여름 나폴리에서 약 5000만 유로(당시 약 710억원)의 이적료로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하며 한국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 기록을 세웠다. 당시 토마스 투헬 감독의 강력한 요청 아래 체결된 이적이었다. 초반 부상 악재 속에서도 기회가 왔을 때마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본격적인 주전 자리를 꿰차지는 못한 상황이다.
본 시즌 들어 그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통틀어 총 24경기(선발 18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최근 몇 개월간 팀 전술 변화와 경쟁자들의 부상 복귀로 인해 출장 시간이 불안정해졌다. 특히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부상에서 복귀하며 중앙 수비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독일 레전드 수비수 로타어 마테우스는 최근 칼럼을 통해 “뮌헨은 김민재를 방출하고 도르트문트의 니코 슐로터베크 같은 왼발 센터백을 영입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펼친 바 있다.
향후 전망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그의 에이전트와 구단 모두 새로운 도전에 열려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잔류 의사가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지만, 구단의 재정적 판단과 전력 계획 앞에서는 힘을 쓰기 어려울 전망이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여러 EPL 빅클럽들과 연결됐던 만큼, 상대적으로 재정 여유가 있고 중앙 수비 보강이 필요한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그의 몸값과 연봉 수준을 감당할 수 있는 소수의 클럽 후보군 중 하나이기도 하다.
김민재에게 중요한 것은 남은 시즌 동안 꾸준한 출전 기회를 확보하여 자신의 몸값과 협상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브레멘전에서 보인 것처럼 건강하고 안정된 모습이라면 여름 시장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 팬 및 축구 관계자들은 월드컵 예선 등 국가대표팀 핵심 자원인 그에게 안정적인 클럽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방출 위기는 세계 최상위권 리그에서 선수의 가치를 결정짓는 요소가 순수 실력 외에도 연봉 구조와 구단 경제 논리에 깊게 좌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