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윤,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듀얼 모굴 8강서 아쉬운 탈락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 정대윤(26)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좌절됐다. 정대윤은 현지 시간 2월 15일 진행된 남자 듀얼 모굴(Dual Moguls) 8강전에서 '모굴의 제왕' 미카엘 킹스버리(캐나다)를 상대로 접전을 펼쳤으나 패배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의 탈락으로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 듀얼 모굴 종목에서 모두 경기를 마쳤다.
주요 내용
정대윤은 이날 예선을 통과해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그는 16강전에서 호주 선수를 꺾으며 순조롭게 8강에 안착했다. 그러나 8강에서 맞닥뜨린 상대는 올림픽 2연패(2014 소치, 2018 평창)를 달성한 캐나다의 절대적 강자 미카엘 킹스버리였다. 양 선수의 경기는 매우 박빙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대윤은 킹스버리에 비해 공중 기술(Air) 점수에서는 근소하게 앞섰지만, 속도(Speed)와 턴(Turn) 점수에서 뒤처지며 종합 점수에서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인 점수 차이는 크지 않았으나, 킹스버리의 경험과 안정성이 승부를 가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의 또 다른 희망이었던 이윤승(24) 선수는 오히려 더 일찍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는 본선 32강전 첫 상대에게 패배하며 조기 탈락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 듀얼 모굴의 올림픽 도전은 기대보다 빨리 막을 내렸다.
정대윤의 경기력 자체는 결코 낮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지난 시즌 월드컵에서 꾸준히 결승 라운드에 진출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었으며, 이번 올림픽에서도 강한 심리적 부담 속에서 킹스버리를 상대로 선전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현장 관계자는 "정대윤 선수가 최고의 컨디션과 의지를 보여줬지만, 상대가 너무도 강력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배경
듀얼 모굴은 두 명의 선수가 나란히 설 치된 코스를 동시에 내려와 속도, 턴 기술, 공중 기술을 겨루는 스포츠로, 단순한 실력 외에도 상대를 의식한 전략적 레이싱이 중요하다. 한국은 모굴 종목에서 과거에도 세계적 수준의 선수를 배출해왔다.
특히 정대윤은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아 왔다. 그는 지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부상 여파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으나, 이후 철저한 재활과 훈련을 거쳐 이번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에서는 메달 후보로 거론됐다. 그의 주요 라이벌인 킹스버리는 이미 살아있는 전설로서,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올림픽 모굴 3연패라는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정대윤의 8강 대진 자체가 '최종보스'를 조기에 만난 불운한 대진표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향후 전망
정대윤의 이번 탈락은 아쉽지만,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의 미래를 비관할 이유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는 아직 전성기에 접어들었으며, 킹스버리를 포함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호각으로 겨룰 수 있는 실력을 입증했다. 다음 올림픽인 2030년 대회에서는 한층 더 성숙한 기량과 경험으로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불어 이윤승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의 경험 축적도 중요하다. 이번 올림픽은 차세대 주자들에게 최고 무대의 분위기와 압박감을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한국 스키 협회 관계자는 "이번 결과가 아쉽지만, 정대윤-이윤승 세대를 중심으로 한 체계적인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며 향후 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독자 및 스키 팬들에게 주는 시사점은 명확하다.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는 세계 정상권에 도달해 있으며, 단일 세대가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 사이클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정대윤의 다음 목표는 잠시 후 개최될 월드컵 시리즈와 내년 세계선수권대로 옮겨갈 전망이다.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이번 올림픽의 아쉬움이 다음 성공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