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민의힘 "정상적 정당 아냐" 비판하며 경기지사 불출마 선언
유승민 전 의원이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차기 경기도지사 선거 불출마 의사를 확정적으로 선언했다. 그는 2월 15일 당 내부의 분열과 '찬탄 숙청' 논란을 거론하며 "정상적인 정당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로써 내년 6월 실시 예정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최대 관심사였던 경기도지사 후보 구도가 한층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주요 내용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힘의 현 상황을 직격했다. 그는 "분열된 상태로 선거하면 판판이 패배한다"며 당내 갈등 해소 없이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비쳤다. 특히 '찬성하면 탄핵(찬탄) 세력을 숙청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당 내부 건강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러한 판단 하에 그는 경기도지사 출마 가능성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었다. 유 전 의원은 "경기지사는 불출마하겠다"고 못박았다. 그의 불출마 선언은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내 경기지사 유력 후보로 그의 이름이 꾸준히 오르내렸던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야권의 주력 카드 한 장이 스스로 물러난 셈이다.
한편, 민주당 측 후보 구도는 상대적으로 명확한 모습이다. 여러 매체에 따르면 민주당 내에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사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소속 김동연, 남인순, 김진표 등 3명의 잠재적 후보가 국민의힘 측 모든 잠재적 후보에 대해 절대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현재 국민의힘이 당내 갈등과 리더십 문제로 인해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 준비에 난항을 겪고 있음을 반영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배경
유승민 전 의원은 원외 계파 리더로서 국민의힘 내에서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그는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의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에도 당 운영과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꾸준히 피력해왔다. 그의 이러한 위치는 당내 주류와의 관계에서 늘 긴장감을 만들어냈으며, '찬탄 숙청' 논란은 그러한 갈등 구조가 표면화된 사례 중 하나다.
경기도지는 인구와 경제 규모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최대 전략 지역으로, 지난 몇 차례 선거에서 여야 양측 모두 사활을 걸고 싸워온 곳이다. 현직 지사인 김동연 전 부총리는 민주당 소속으로, 차기 선거에서 민주당이 수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 예상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2010년 이후 단 한 번도 경기지사를 배출하지 못한 데다, 현재 당내 분열까지 겹쳐 난관에 직면해 있다.
역대 경기지사 선거 결과를 보면 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단일화된 강력한 후보와 내부 결집이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함께 그를 중심으로 한 야권 통합 구상 역시 흔들리게 되면서, 국민의힘은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시급히 나서야 할 처지다.
향후 전망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가 확정되면서 국민의힘은 새로운 경기지사 유력 후보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현재 거론되는 다른 인물들에 대한 당내 합의 과정 또한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당내 갈등 해소와 후보 공천 과정에서 혼란이 지속된다면, 민주당에게 명분과 실리를 모두 넘겨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히 한 인물의 불출마를 넘어 국민의힘 전체의 체질 개선 필요성을 촉발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 정치평론가는 "유승민 씨의 발언은 당 운영 방식과 포용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라며 "광역선거를 앞두고 지방 조직과 유권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당的形象(형상)을 재구성하지 못하면 추가적인 이탈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유승민 전 의원과 그 지지세력이 향후 어떤 정치적 행보를 보일 것이냐이다. 둘째는 국민의힘이 어떻게 이번 비판을 수용하고 당 개혁 의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냐다. 특히 수도권 유권자들은 정쟁보다 실질적인 지역 현안 해결 능력을 평가할 것이므로, 양측 모두 구체적인 지역 공약 개발과 조직 쇄신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 약 1년 4개월 남은 가운데,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에서의 첫 번째 중요한 변수가 발생했다. 이번 결정이 야권 재편의 서막이 될지, 아니면 집권여당에게만 유리한 일방적 상황으로 굳어질지는 앞으로 펼쳐질 양측의 행보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