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경기도지사 불출마 선언…"국민의힘 집안싸움, 정상 아냐·분열하면 패배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차기 경기도지사 출마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일축하며 국민의힘의 내부 분열을 직격 비판했다. 2월 15일 여러 매체를 통해 밝힌 그의 입장은 단순한 불출마 선언을 넘어 당내 '찬탄 숙청' 논란과 집단 간 갈등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당정상화 촉구로 이어졌다. 그는 "분열된 상태로 선거에 임하면 판판이 패배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보수 진영 전체의 위기를 자성의 목소리로 지적했다.
주요 내용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경기도지사 출마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하며 최근 수주간 지속된 출마설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는 특히 자신의 불출마 이유로 국민의힘 내부 상황을 지목하며 "현재 국민의힘의 모습은 정상적인 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의 발언에서 주목할 부분은 '집안싸움'과 '자중지란(自中之亂)'이라는 표현으로 당권 다툼과 파벌 간 갈등이 당 스스로를 해치는 행위임을 명확히 했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그는 "윤리위원회나 당무위원회를 동원해 정적(政敵)을 제거하려는 움직임"까지 언급하며 구체적인 갈등 양상을 드러냈다. 이는 최근 당내에서 특정 인사에 대한 징계 또는 견제 움직임이 논란으로 부각된 상황과 맥을 함께하는 것으로, "건전한 정치가 실종된 증거"라고 평가했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불만 표출이 아닌, 당 운영 시스템과 민주적 절차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라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결과와 대비해 볼 때 그의 결정은 더욱 의미가 있다. 최근 몇 차례 실시된 차기 경기도지사 주자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계보 후보들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측 김동연 전 경제부총理에 대항할 유력한 보수 단일후보로서 그의 이름이 꾸준히 회자됐음에도, 그는 당내 건강성 회복 없이는 어떤 출마도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
배경
유승민 전 의원의 이러한 발언은 오랜 시간 지속되어 온 보수 진영 내 분열 구도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과거 바른정당 소속으로 제3지대 정치를 시도했고, 이후 국민의힘에 합류하면서도 독자적인 노선을 걸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발언은 단순한 개인의 불출마를 넘어, 보수 정치 진영이 권력 투쟁과 파벌 이해관계에 매몰되어 유권자의 신뢰와 대표성을 상실할 수 있다는 데 대한 깊은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보수 진영이 참패를 겪었던 원인 분석에서 늘 등장하는 키워드가 '분열'이다. 단일화 실패와 후보 난립으로 표가 분산되며 결국 승리를 놓치는 패턴이 반복되어 왔다. 유 전 의원이 언급한 "판판이 패배"라는 표현은 이러한 역사적 교훈을 직접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특히 경기도는 인구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최대 전략 지역으로, 여기서의 승패는 차기 대선 구도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보수 진영에게는 반드시 승리해야 할 필승전이다. 따라서 그의 경고는 단순한 충고가 아니라 현실적 위기감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전망
유승민 전 의원의 강력한 비판과 불출마 선언은 국민의힘에게 즉각적인 내부 반성과 개혁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내 주류 계파는 물론 다양한 소수 계파까지 포용하는 광폭(廣幅) 연합 체제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고심해야 할 것이다. 만약 '찬탄 숙청' 논란이 사실로 확인되거나 현재의 집안싸움 양상이 지속된다면, 당 자체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가 추락하여 4월 재보궐선거와 2026년 지방선거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경기도지사 선거 구도에도 변수가 발생했다. 국민의힘은 새로운 유력 주자를 긴급히 모색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반면 민주당은 현직 김동연 지사를 앞세워 상대당 내 혼란 속에서 초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호재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궁극적으로 이번 사태는 모든 정당에 던지는 교훈이다. 유권자는 정책과 비전보다 파벌 싸움과 권력 투쟁에 몰두하는 정당을 심판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 국민의힘이 이번 비판을 어떻게 수용하고 구체적인 당 쇄신 방안을 내놓는가이다. 둘째, 보수 진영 내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다른 인사들의 움직임이다. 만약 당내 개혁 요구가 확산되고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되지 못한다면, '분열→패배'라는 그의 경고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국 이번 사태는 정치권 전체가 권력보다 유권자를 위한 정치로 회귀해야 할 시점임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