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윤,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듀얼모굴 8강서 아쉬운 탈락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듀얼모굴 한국의 간판 정대윤(23)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아쉬운 8강 탈락이라는 성적으로 여정을 마쳤다. 현지 시간 2월 15일 이탈리아 라이몬드에서 열린 본선 토너먼트에서 정대윤 선수는 16강에서는 승리를 거두었으나, 최종적으로 8강전에서 세계적인 강호 쿠퍼 킹즈버리(미국)를 상대로 완주에 실패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의 팀메이트 이윤승(22) 선수는 이른 시점인 32강전에서 탈락했다.
주요 내용
정대윤 선수의 도전은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는 먼저 치러진 예선을 무난히 통과했으며, 본선 토너먼트 첫 관문인 16강전에서는 상대를 제치고 승리를 거두었다. 이를 통해 그는 올림픽 듀얼모굴 8강 진출이라는 개인 커리어 상 중요한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그의 전진은 8강전에서 멈췄다. 정대윤은 이 대회 모굴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 랭킹 최상위권에 위치한 쿠퍼 킹즈버리와 맞붙게 됐다. 두 선수의 치열한 경합 중 정대윤은 코스 중후반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다. 이로 인해 그는 규정상 완주에 실패한 것으로 처리됐고, 상대인 킹즈버리가 부상 없이 경기를 마친 덕분에 자동으로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한 한국의 또 다른 유망주 이윤승 선수는 본선 32강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한국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의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도전은 모두 종료됐다. 정대윤의 성적은 지난 2022 베이징 올림픽 모굴 개인전 13위보다는 한 단계 도약한 결과지만, 메달권 진입이라는 목표에는 미치지 못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배경
프리스타일스키 모굴 및 듀얼모굴은 한국이 동계 스포츠에서 지속적으로 도전해온 종목이다. 여자부에서는 서재화 선수가 과거 세계적인 활약을 펼쳤으며, 남자부에서는 정대윤과 이윤승이 차세대 주자로 부상해왔다. 특히 정대윤은 국제 스키 연맹(FIS) 월드컵 등지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며 세계 랭킹을 끌어올려 온 선수다.
듀얼모굴은 두 명의 선수가 나란히 설치된 동일한 코스를 동시에 달려 먼저 결승점을 통과하거나 기술 점수에서 우위를 점하는 방식으로 승부가 결정된다. 단순히 속도뿐만 아니라 점프의 난이도와 완성도, 코스 전체의 터닝 기술까지 종합적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심리적 압박과 물리적 접촉 위험이 공존하는 매우 치열한 경기이다. 이러한 특성상 강력한 한 명의 상대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변수가 크게 늘어난다.
정대윤이 이번에 만난 쿠퍼 킹즈버리는 현재 이 종목의 절대적 강자로 꼽힌다. 킹즈버리는 약 일주일 전에 끝난 같은 대회의 모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최근 몇 시즌 동안 월드컵 다수 대회를 제패했다. 따라서 정대윤의 탈락은 '최악의 조우'를 당한 결과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향후 전망
정대윤의 이번 올림픽 성적은 '아쉬움'과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만났던 상대가 누구였는지를 감안하면, 결과 자체만으로 그의 실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킹즈버리와 호각지세로 맞서다 실수했다는 점은 그만큼 높은 수준의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역량이 있음을 시사한다.
문제는 이러한 고비 경험을 어떻게 소화하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느냐이다. 전문가들은 젊은 나이에 올림픽 8강이라는 무대를 체험한 것이 향후 그의 멘탈과 큰 대회 운영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본다. 특히 다음 올림픽 주기인 2030년까지 그는 기량이 절정에 이를 나이다.
국내 프리스타일스키 협회 관계자는 "정대윤 선수가 매우 치열한 접전 끝에 아쉽게 졌지만, 세계 최정상급 선수와 맞서는 모습 자체가 고무적"이라며 "이 경험이 그를 더욱 단단한 선수로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남은 FIS 월드컵 시즌에서의 복귀 성적과 부상 여부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한편, 한국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 계보를 이어갈 차세대 주자의 발굴과 양성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정대윤과 이윤승 외에도 국제 대회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층을 두텁게 하는 것이 다음 올림픽에서 더 나은 성과를 얻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팬들과 관계자들은 두 젊은 선수의 빠른 회복과 더욱 도약할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